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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하루 클래식 공부, 내마음의 휴식시간

by 꿈꾸는늘보 2022. 11. 25.

클래식을 보는 새로운 눈

어디를 가나 앞장 서는 사람들이 있다. 글릿의 두 에디터 Wolfie(볼피)와 Shirley(셜리)도 이 부류의 사람들이다. 유례없는 전염병을 겪으면서 이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클래식계의 부조리함을 타파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주고받은 메신저에서 드러난 두 여자의 다짐은 꽤 단단해 바로 다음 날부터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었다. 클래식 콘텐츠 플랫폼 글릿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신의 최애 클래식 음악은 무엇인가요?

하루 클래식 공부를 읽으며 내 취향에 꼭 맞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음악학을 공부하고 클래식 콘텐츠 플랫폼 '글릿(GLIT)'을 운영하는 두 저자가 하루에 하나의 곡을 소개한다. 매일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한 곡씩 들으며 저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취향과 꼭 닮은 최애 클래식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클래식 음악 취향을 찾도록 감상을 도와주는 공부책인 셈이다. 두 저자는 클래식을 둘러싼 견고한 보수주의를 깨기 위해 글릿을 시작했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발굴되지 않았던 여성이나 유색인종 작곡가의 곡도 새로이 조명한다. 

저자들은 곡과 처음 만난 순간을 들려주고, 곡을 들으며 느낀 감상과 생각을 어려운 용어 없이 재미나게 이야기 한다. 작곡가와 연주자의 삶에 대해 짤막한 단상을 풀어 주기도 한다. 볼피 작가는 성악을, 셜리 작가는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등의 악기를 공부했다.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을 지니면서도 세계음악을 총체적으로 공부하는 음악학을 전공한 덕에 두 작가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다채롭다.

클래식을 잘 몰랐던 사람은 취향에 맞는 단 하나의 곡을 찾는 기쁨을, 원래 클래식을 좋아했던 사람은 내 취향을 넓혀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루 한 곡의 클래식 음악, 그리고 작품에 깃든 작곡가와 저자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하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클래식을 둘러싼 견고한 진입장벽을 무너뜨리는 부드러운 목소리

예로부터 클래식 음악은 백인 귀족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다. 여전히 클래식계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색인종 음악가에 대한 차별도 역사가 유구하다. 이러한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느껴지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죽은 음악이라고 묘사하기도 하는 시각도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젊은, 동양인, 여성. 어쩌면 보수적인 클래식계에 어울리지 않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이루어진 '글릿'의 볼피, 셜리 작가는 클래식을 공부하면서 '남성, 서구 중심주의'처럼 당연하게 존재하는 차별이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타파하고자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평의 대상이 되지 못하던 여성, 유색인종 작곡자의 음악이 수면 위에 떠오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루 클래식 공부'에서도 펠릭스 멘델스존에게 가려 있던 그의 누나 패니 멘델스존부터 카이야 사리아호,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에이미 비치 등 현대 여성 작곡가의 음악을 소개한다. 

 

클래식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되어지는게 아무래도 이란적인 인식이지 않을까. 이런 인식을 깨트리고자 이십대 여성인 두 저자는 하루 한 곡을 제안하며 음악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곡마다 QR코드가 제공되어 바로 곡을 들을 수 있게끔 구성되어져 있다.

또한 딱딱한 설명이 아닌 클래식 음악안에 담긴 에피소드 속으로 독자를 이끄는 방식이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고도 가뿐하게 일상으로 스미도록 돕는다. 마치 음악이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로 갈 수 있도록 돕는듯이.

계속되어지는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