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나태주'
그는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 사범대학교를 졸합하고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후 '풀 꽃',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그림시집 동화집 등 150여 권을 출간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 꽃'을 발표해 '풀꽃 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소월시문학상,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반짝이는 오늘 앞에 선 우리에게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인사
"그래도, 그래도 말입니다.
두 손에 아직도 시가 쥐어져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작고 사소해 보이는 주변의 모든 존재를 애정 가득한 눈으로 시에 담아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신작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가 출간되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반짝이는 오늘 앞에 선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인사를 건네는 신작시 176편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하루에 한 편, 또는 일주일에 한 편 씩 눈앞에서 독자들을 만나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 시들이다. 난데없이 닥쳐온 코로나19로 인해 너나없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는 때,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마한 행복을 빌며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매일 써 내려간 시들이다. 소망의 쓴을 놓지 않고 내일을 기다리 수 있기를 분명하게 빛나는 희망들이 이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참 멀리까지 온 인생, 사막 같은 인생길 앞에서 막막하던 날들 을 지나고 시인은 어린 날, 다시 젊은 날의 아픔을 돌아본다. 가난하고, 춥고, 그립고, 안타깝고, 따분하던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 이제는 적막한 마음으로, 지금의 그 길 위에서 서 있는 이들의 오늘을 격려하고자 한다. 지상에서의 힘들지만 아름답고 서러운 날들 모두 여전히 반짝이는 날이고 숨 가쁘도록 벅찬 날 이라고 부디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하며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자고 시인은 명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시인은 고달픈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너'라는 존재들에 대해 항상 이야기해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아낌없는 살아의 온기가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 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이유가 된다. 잠시 생각만 해도 가슴에 조그만 등불이 켜지는 너를 향한 사랑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되는 것이다. 내일을 또 기약할 수 있게 해주는 이들에게 시인은 고개를 조아리며 고마운 마음 가슴에 안아본다. 함께한 시간 깊고 그윽했기에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은 그들이 오래 함께 우리와 있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살맛이 조금씩 돌아온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함께 울어주고 싶은 사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그 자체로서 눈부신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충만한 것이기에 우리로 하여 서로를 더욱 겸허하고 너그럽고 섬세하고 친절하게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우리는 서로 등을 기대고 안아주지도 못하지만 반드시 좋아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말을 건네며 위로를 건네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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